일본에 거주하면서 느끼는 편의점의 존재감은 한국과는 또 다른 차원입니다. 단순한 물건 구매 장소를 넘어 일상생활의 중심이 되는 곳이죠. 2025년 4월 현재, 일본의 편의점 시장은 약 12.8조 엔의 규모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런 거대한 시장에 관련된 주식들은 어떤 상황일까요?
최근 코로나19 영향이 완화되면서 외출이 늘어난 영향으로 편의점 매출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구 감소와 인력 부족이라는 구조적 문제도 존재합니다. 오늘은 이런 환경 속에서 일본 편의점 관련주 TOP 10을 분석하고, 최근 3개월간의 뉴스가 주가에 미친 영향을 살펴보겠습니다.
🏪 일본 편의점 시장 현황과 관련주 개요
일본의 편의점 시장은 세븐일레븐, 로손, 패밀리마트라는 3대 체인이 약 9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는 과점 상태입니다. 점포 수 기준으로는 세븐일레븐이 약 2만 1,668개로 가장 많고, 그 뒤를 패밀리마트(약 1만 6,000개), 로손(약 1만 5,000개)이 따르고 있습니다.
일본 편의점 업계의 최근 변화로는 건강 지향 상품 강화, PB(자체 브랜드) 상품 확대, 디지털화(셀프 계산대, 무인 매장) 등이 눈에 띕니다. 특히 세븐일레븐의 '쵸센도카(長鮮度化, 장기간 신선하게 먹을 수 있는 제품)' 전략과 로손의 건강 지향 상품 개발이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 일본 편의점 관련주 TOP 10 기본 정보
순위 | 회사명 | 종목코드 | 업종 | 시가총액(억엔) | PER | ROE |
---|---|---|---|---|---|---|
1 | 세븐&아이 홀딩스 (セブン&アイ・ホールディングス) |
3382 | 유통 | 47,200 | 17.8 | 9.2% |
2 | 로손 (ローソン) |
2651 | 유통 | 6,500 | 21.2 | 11.7% |
3 | 패밀리마트 (ファミリーマート) |
8028 | 유통 | 비상장 (유니바슬과 합병) |
- | - |
4 | 미니스톱 (ミニストップ) |
9946 | 유통 | 440 | 28.8 | 3.9% |
5 | 야마자키 제빵 (山崎製パン) |
2212 | 식품 | 3,510 | 19.5 | 4.2% |
6 | 카네미쓰식품 (カネ美食品) |
2669 | 식품제조 | 1,010 | 15.2 | 8.5% |
7 | 나가이제과 (永井製菓) |
2207 | 식품 | 330 | 18.7 | 5.1% |
8 | 이온 (イオン) |
8267 | 유통 | 9,500 | 22.1 | 6.8% |
9 | 닛신식품 (日清食品) |
2897 | 식품 | 9,250 | 26.3 | 8.1% |
10 | 모스푸드 (モスフード) |
8153 | 음식서비스 | 920 | 20.4 | 6.2% |
위 표에서 볼 수 있듯이, 세븐&아이 홀딩스가 압도적인 시가총액으로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주목할 점은 상위 10개 기업 중 직접적인 편의점 운영 기업은 3개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식품 제조사나 관련 서비스 기업이라는 점입니다. 이는 편의점 생태계가 다양한 관련 산업과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줍니다.
🔍 주요 편의점 관련주 심층 분석
1. 세븐&아이 홀딩스(セブン&アイ・ホールディングス):3382
세븐&아이 홀딩스는 세븐일레븐 외에도 이토요카도(슈퍼마켓), 요크마트, 세븐뱅크 등 다양한 사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특히 2021년 미국의 '스피드웨이' 인수 후, 해외 사업이 전체 매출의 약 75%를 차지할 정도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최근 세븐&아이 홀딩스는 비편의점 사업 매각을 추진하며 코어 비즈니스에 집중하는 전략을 채택했습니다. 특히 저수익 사업인 이토요카도와 같은 GMS(종합 슈퍼마켓) 사업의 매각을 통해 기업 가치를 높이려는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 경영 지표 분석: 세븐&아이 홀딩스의 ROE는 9.2%로 양호한 수준이나, 최근 2년 연속 이익 감소는 우려 요소입니다. 특히 2025년 2월기 결산에서 최종 이익이 23% 감소한 것은 해외 사업 부진과 국내 소비 둔화가 원인으로 보입니다.
2. 로손(ローソン):2651
로손은 "마을의 핫 스테이션"이라는 슬로건으로 건강 지향 상품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내츄럴 로손'과 '로손 100' 등 다양한 포맷의 점포를 운영하며 차별화 전략을 추구합니다. 2025년 2월기 결산에서는 사업 이익이 11.7% 증가하는 호실적을 기록했습니다.
로손은 특히 금융 서비스와의 연계를 강화하고 있으며, 중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 사업에도 적극적입니다. 2023년 2월 기준으로 중국에만 6,160개 점포를 운영 중입니다. 로손의 독특한 강점은 신선식품과 도시락에 있으며, 최근에는 '3스타 로손'이라는 프리미엄 PB 상품을 출시해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3. 미니스톱(ミニストップ):9946
이온 그룹 소속인 미니스톱은 '소프트크림 서버'로 유명한 편의점 체인입니다. 다른 편의점과 차별화되는 점은 점내에서 직접 조리하는 '이토엔'(이트인) 메뉴에 있습니다. 특히 소프트아이스크림인 '소프트반'과 튀김 닭고기 '치킨'은 미니스톱의 시그니처 상품입니다.
하지만 미니스톱은 최근 매출과 점포 수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2022년부터 한국 사업을 철수하는 등 해외 사업 재편을 진행 중이며, PER이 28.8로 높은 편이라 주가 상승 여력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4. 편의점 관련 식품 제조사
야마자키 제빵(山崎製パン):2212은 일본 최대의 빵 제조사로, 편의점에 다양한 빵 제품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PER 19.5, ROE 4.2%로 안정적인 실적을 보이고 있으며, 특히 편의점 전용 상품 개발에 강점이 있습니다.
카네미쓰식품(カネ美食品):2669는 도시락과 반찬을 제조하는 기업으로, 특히 서어클K와 패밀리마트에 많은 상품을 공급합니다. PER 15.2, ROE 8.5%로 식품 제조사 중에서는 높은 수익성을 자랑합니다.
닛신식품(日清食品):2897은 컵라면 제조의 선두 기업으로, 편의점 즉석 식품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글로벌 진출도 활발하여 해외 매출 비중이 약 30%에 달합니다.
📰 최근 3개월 뉴스와 주가 영향 분석
세븐&아이 홀딩스의 주가 변동 요인
세븐&아이HD 통기 결산 23% 감익 - 세븐&아이 홀딩스의 2025년 2월까지 1년간 결산에서 최종 이익이 1,730억 엔으로 전년 대비 23% 감소했습니다. 물가 상승으로 인한 소비 위축과 북미 400개 이상 점포 폐쇄가 주요 원인입니다. 이 소식에 주가는 약 8% 하락했습니다.
비편의점 사업 매각 진행 소식 - 세븐&아이는 이토요카도를 중심으로 한 '비편의점 사업'의 매각을 적극 추진 중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이에 일본 산업 파트너즈, 베인캐피털, KKR 등이 인수 후보로 거론되면서 주가는 약 3% 상승했습니다.
카나다 기업의 인수 제안과 MBO 검토 - 카나다의 편의점 대기업 '알리만타시옹 쿠슈타르(ACT)'가 약 5.7조 엔 규모의 인수 제안을 했다는 소식에 세븐&아이 주가는 하루만에 23% 급등했습니다. 이후 창업가 이토 가문이 MBO(경영진에 의한 인수)를 통한 비상장화를 검토 중이라는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로손의 주가 변동 요인
로손, 2ケタ 사업이익 증가 - 로손은 2025년 2월기 결산에서 전체 매출이 5.1% 증가한 2조 8,918억 엔, 사업 이익은 11.7% 증가한 1,050억 엔을 기록했습니다. 마케팅 시책 효과와 기존점 일상매출 3.6%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이 소식에 주가는 약 5% 상승했습니다.
3월 편의점 기존점 매출 2.7% 증가 - 일본프랜차이즈체인협회 발표에 따르면 3월 전국 편의점 매출은 기존점 기준 전년 동월 대비 2.7% 증가한 9,601억 엔을 기록했습니다. 기온 상승과 판매 촉진책으로 인한 식품류 판매 호조가 주요 원인으로, 편의점 관련주 전반이 1-3% 상승했습니다.
주요 식품 제조사의 주가 동향
채소 가격 급등으로 인한 PB 식품 강화 - 최근 이상기후로 인한 채소 가격 급등으로 편의점 PB 상품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야마자키 제빵과 카네미쓰식품은 편의점과의 협업을 통해 가성비 높은 상품 출시를 늘리고 있으며, 이로 인해 두 기업의 주가는 각각 5%, 7% 상승했습니다.
종합 분석: 뉴스가 주가에 미친 영향
최근 3개월간 편의점 관련주의 주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요소는 크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첫째, 기업 실적 발표입니다. 세븐&아이 홀딩스의 23% 감익은 8% 주가 하락을, 로손의 11.7% 이익 증가는 5% 주가 상승을 이끌었습니다. 특히 물가 상승 환경에서 소비자 선호도와 방문 빈도가 직접적으로 실적에 반영되어 주가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둘째, M&A 관련 소식입니다. 세븐&아이 홀딩스의 경우, 카나다 기업의 인수 제안 소식은 23%라는 급격한 주가 상승을 가져왔습니다. 이는 시장이 기업가치를 저평가하고 있었음을 시사합니다.
셋째, 업계 전반의 트렌드와 환경 변화입니다. 채소 가격 급등과 같은 환경 변화는 편의점 자체보다는 PB 상품을 공급하는 식품 제조사들의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습니다.
💼 투자자의 관점에서 본 편의점 관련주 전망
현재 일본 편의점 관련주 중 가장 주목할 만한 종목은 로손(ローソン):2651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실적 개선과 함께 점포 확대, 해외 진출 전략이 성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PER 21.2배는 다소 높은 편이지만, ROE 11.7%로 높은 자본 효율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반면, 세븐&아이 홀딩스(セブン&アイ・ホールディングス):3382는 단기적으로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해외 사업 부진과 연속적인 이익 감소는 우려 요소입니다. 다만, 비편의점 사업 매각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진다면 주가 반등의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식품 제조사 중에서는 카네미쓰식품(カネ美食品):2669가 PER 15.2배, ROE 8.5%로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입니다. 편의점 도시락 및 반찬 시장의 성장과 함께 안정적인 실적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 투자자 체크 포인트
1. 편의점 관련주 투자 시 단순히 점포 수보다는 1점포당 매출(일판)과 수익성을 함께 확인하세요.
2. PB 상품 개발력과 자체 브랜드 파워가 있는 기업은 장기적으로 경쟁력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3. 해외 진출 전략과 디지털 전환에 적극적인 기업을 주목해보세요.
4. M&A 가능성이 있는 기업은 단기적으로 주가 상승 모멘텀이 될 수 있습니다.
일본의 편의점 시장은 이미 성숙기에 접어들었지만, 소비자 니즈 변화에 따른 새로운 서비스와 상품 개발로 계속해서 진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디지털화와 건강 지향 상품, 금융 서비스 연계 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성장 기회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3개월에서 6개월 정도의 중기 투자 관점에서 로손과 카네미쓰식품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세븐&아이 홀딩스는 M&A 관련 뉴스와 사업 재편 결과를 지켜본 후 판단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